[2ch] 엄마, 냉장고 열어봐
66 名前: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2012/12/27(木) 14:27:05.69 ID:xkhaY+kI0
―――아직 중학교도 안 들어갔는데
싹싹하고 빠릿빠릿한 우리 딸이
난 참 자랑스럽다.
7년 전에 그애 아빠랑 헤어지고
여자 몸으로 나 혼자 키웠는데
배달 도시락 공장에서 알바를 하느라
바쁜 나 때문에 외로웠을텐데도
우리 딸은 그런 나를 배려해서
언젠가부터 스스로 집안일을 도왔다.
언제나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엄마를 도와주는 딸이 참 대견하다.
오늘 저녁,
언제나처럼 알바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딸이 없었다.
아직 집에 안 왔나보다.
친구 집에라도 놀러갔나?
어?
오늘 아침 베란다에 널어 놓은 빨래를
잘 걷어서 정리해 놓았다.
딸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도 책상 옆에 있는 걸 보면
집에 들렀다 나간 것 같다.
문단속을 안 했는지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애교다.
헐랭한 엄마나 지 아빠랑은 달리
누굴 닮아 이렇게 배려심 있는 아이로 자랐을까...
월급날 전이라 조금 힘들지만
가끔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맛있게 만들어줘야겠다.
―――아, 맞다. 확인, 확인.
또 딸한테 혼날라...
난 생각을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타입이라
충동구매까지는 아니지만
슈퍼에서 장을 보고 영수증을 보면
쓸데없는 물건이 너무 많다.
요전에도 무심결에
냉장고에 튜브형 고추냉이가 세개나 있었다든가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야쿠르트가 있는데 또 사온다든가해서
딸한테 혼나곤 했다.
「장보러 가기 전에는 꼭 냉장고 열어보고 가기다? 알았지, 엄마? 」
라고 설교까지 늘어놓는 딸을 보며
엄마랑 딸의 입장이 바뀐 것 같아
쓴웃음을 지었던 게 생각난다.
나는 냉장고 문을 열어 안을 봤다.
오늘은 장을 보러 갈 필요가 없다.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메인이 너무 혐짤이라 급하게 업뎃.
덜 무섭더라도 부디 양해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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