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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번역하는 감동

[2ch] 여자작가 「또 왔어?」 1편





[2ch] 여자작가 「또 왔어?」 1편




1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여자 「벌써 몇 번이나 말한 것 같은데 말이야…」

남자 「네.」

여자 「이제 더는 쓸 수 없어.」

남자 「선생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도 이게 일이라서요.」

여자 「그런 건 안다고. 하지만 말이야,」

남자 「…」

여자 「나와 주질 않아, 말이. 단 한조각도 말이야.」

남자 「선생님이라면 쓸 수 있어요.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은 것뿐입니다.」

여자 「…위로할 생각 하지마.」

남자 「죄송합니다.」

여자 「…미안하지만, 이제 가.」

남자 「실례했습니다.」








 

여자 「또 왔어?」

남자 「일단은 이게 제 일이니까요.」

여자 「…그렇구나.」

남자 「…예.」

여자 「미안한데,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

남자 「감기 걸리셨어요?」

여자 「음, 그런 것 같아.」

남자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여자 「응, 미안해요.」








7

여자 「…몸이 안 좋다고 말했을 텐데?」

남자 「예. 그래서…」

여자 「…?」

남자 「감기약이랑 이온음료를 사왔습니다.」

여자 「당신도 참 사람이 좋네.」

남자 「딱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자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어.」

남자 「쓰려고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자 「…그래.」

남자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왔네요. 비가 많이 와서요.」

여자 「…어쩔 수 없지, 들어와. 잠깐만 기다려봐.」

남자 「네?」

여자 「자, 수건. 물기 좀 닦아. 감기 걸리겠어.」

남자 「죄송합니다, 수건 좀 빌리겠습니다.」탈탈탈…

여자 「…커피랑 홍차, 뭐가 좋아?」

남자 「커피 주세요.」








9

여자 「블랙인데 괜찮아?」

남자 「네.」

여자 「자.」탁

남자 「감사합니다.」꿀꺽

여자 「….」꿀꺽

남자 「따뜻하고 맛있습니다.」

여자 「…그래, 다행이네.」미소

남자 「….」








10

주륵주륵 쏴아…


여자 「비 너무 지독하게 내리네.」

남자 「예.」

여자 「…오늘은 안 물어보네?」

남자 「척 보면 아니까요.」

여자 「…그래.」

남자 「제가 그런 것도 모르고 선생님을 몇 년이나 담당하겠습니까?」

여자 「미안. 회사에서 재촉할 텐데.」

남자 「…별 거 아닙니다.」

여자 「….」

남자 「제가 너무 오래 있었네요.」

여자 「…가려고?」

남자 「예, 실례했습니다. 커피 감사했습니다.」

여자 「아니야, 뭘.」

남자 「그럼 다음에 뵙죠.」








12

여자 「따, 딱 좋은 타이밍에 왔네!」 

남자 「무슨 일 있나요? 어째 오늘은 환영 모드네요.」

여자 「됐으니까, 빨리 들어와.」

남자 「네, 실례합니다.」(…?)

여자 「…저기 있어. 부탁이야, 저것 좀 없애줘.」

남자 「아~ 바퀴벌… 앗! 날았다.」

여자 「끼, 끼야아아악-!」

남자 (선생님이 소리 지르는 건 처음 보네.)








13




남자 「죽였어요.」

여자 「사, 살아날지도 모르니까 나한테 벌레 으깨진 거 보여주지 말고 처리해줘.」

남자 「…끝났습니다.」

여자 「벌써…?」

남자 「예. 비닐 봉투를 두 장 겹쳐서 넣고 단단히 묶어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여자 「…그래. 살았다.」








14

남자 「그러고 보니 방은 여전히 책으로 꽉 차 있네요.」

여자 「이래봬도 소설가니까.」

남자 「슬럼프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 소설가군요.」

여자 「형용사를 늘린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

남자 「아, 바퀴벌레.」

여자 「꺅!」깜짝

남자 「아하하, 농담이에요.」

여자 「나 지금 좀 화났거든?」

남자 「그럼 저는 이제 회사로 돌아가겠습니다.」

여자 「응, 오늘은 고마웠어.」

남자 「아닙니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15

여자 「또 왔어?」

남자 「오늘도 푹푹 찌네요.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 왔습니다.」

여자 「…들어와. 마실 것 좀 내올게.」

남자 「…실례하겠습니다.」

여자 「블랙인데 괜찮아?」

남자 「네, 감사합니다.」

여자 「자.」탁

남자 「…잘 마시겠습니다.」

여자 「….」

남자 「아, 맛있다.」

여자 「…그래, 다행이네.」미소

남자 「아이스크림 드세요. 어떤 맛으로 드려요?」

여자 「바닐라 맛을 먹을까?」

남자 「여기요. 그럼 저는 녹차 맛을 먹을게요.」








16

여자 「….」덥석

남자 「….」넙죽

여자 「…맛있어.」덥석

남자 「녹차 맛도 괜찮네요.」넙죽

여자 「나 한입만 줄래?」

남자 「예, 여기요.」

여자 「고마워.」

남자 「….」








18

여자 「녹차 맛도 맛있다.」미소

남자 「다행이네요.」

여자 「바닐라 한입 줄까?」

남자 「…아니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자 「…그래.」

남자 「커피 잘 마셨습니다.」

여자 「…벌써 가게?」

남자 「예, 일이 많아서요.」

여자 「…그래.」

남자 「그럼 실례했습니다.」








19

이런 식으로 조용하게 흘러갈 거야.

no에로 no모에

미안해요. 으히히.


20

상관없으니까 계속 해.








21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잠깐 비 좀 피하려고요.」

여자 「당신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남자 「깜빡했네요, 일 때문에 온 겁니다.」

여자 「…어쩔 수 없지, 들어와.」

남자 「실례하겠습니다.」

여자 「뭐 마실래?」

남자 「아니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

여자 「나 마시는 김에 당신도 마시라고. 오늘은 아이스 레모네이드야.」탁

남자 「저 레모네이드 좋아해요. 잘 마시겠습니다.」꿀꺽








22

아~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23

여자 「……어때?」

남자 「정말 맛있습니다. 선생님이 만드셨어요?」

여자 「그냥 시간 좀 때울 겸.」

남자 「오~ 그럼 선생님도 요리 같은 거 하세요?」

여자 「한계까지는.」

남자 「…한계라니요?」

여자 「일주일동안 먹어도 안 질릴 만큼만 한다고.」

남자 「…역시.」

여자 「레모네이드 더 있는데 마실래?」

남자 「아니요, 이제 슬슬 일어나야죠. 빗줄기도 약해졌고.」

여자 「…그래.」

남자 「레모네이드 잘 마셨습니다.」

여자 「…아니야.」

남자 「그럼 실례했습니다.」








25

여자 「또 왔어?」

남자 「잠깐 화장실 좀 써도 돼요?」

여자 「…다음에는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생각하고 와.」

남자 「선처 부탁드립니다.」

여자 「들어와. 우리집 문 앞에서 오줌이라도 싸면 곤란하니까.」

남자 「네, 실례하겠습니다.」








27

쏴~아


남자 「화장실 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 「붕어빵 있는데 먹을래?」

남자 「아, 먹겠습니다.」

여자 「다시 데워 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남자 「네.」

여자 「….」








28

 

남자 「선생님은 라벨 곡도 들으시네요.」

여자 「…뭐, 그렇지.」

남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입니까?」

여자 「…의외로 잘 아네. 예전에 악기 다룬 적 있어?」

남자 「학교 다닐 때 조금, 발만 살짝 담갔다 뺐죠.」

여자 「흠~ 어떤 거 연주했는데?」

남자 「……호른입니다.」

여자 「…의외네.」

남자 「아하하,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자 「자, 붕어빵 다 됐다.」








29

남자 「녹차도 있네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 「당신은 매번 우리집에 차만 마시러 오는 것 같아.」

남자 「죄송합니다.」

여자 「됐으니까 따뜻할 때 먹어.」

남자 「네, 잘 먹겠습니다.」넙죽

여자 「…어때?」

남자 「맛있습니다. 속에 팥이 꽉 찼네요.」

여자 「…그래.」덥석







31

남자 「저, 선생님 그런데 말이죠…」

여자 「뭐가?」

남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니… 평일 낮부터 듣기에는 너무 슬픈 노래 아닐까요?」

여자 「…어쩔 수 없어.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이미지랑 가까우니까.」

남자 「뭐라고요?」

여자 「뭐야, 왜 여우한테 홀린 것 같은 얼굴이야?」

남자 「…아닙니다. 그럼 지금 쓰시는 글을 곧 받을 수 있는 겁니까?」

여자 「…이래봬도 나는 소설가라고.」

남자 「그거 여기서 며칠 동안 들었던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쁜 뉴스네요.」

여자 「그래. 잘됐네.」








33

남자 「…그 원고 보여 주시면 안 될까요?」

여자 「 아직 누구한테 보여줄 단계는 아니야. 미안.」

남자 「아니요, 선생님 글을 받을 수 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여자 「게다가….」

남자 「…네?」

여자 「…아니야. 언젠가 완성되면 읽어줘.」

남자 「감사합니다. 한명의 독자로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자 「…그래, 고마워.」

남자 「그럼 이제 실례하겠습니다. 집필을 방해하면 안 되니까.」

여자 「지금 이 시간이 내 집필의 원동력이라면?」

남자 「…네?」

여자 「…농담이야. 조심해서 가.」

남자 「아, 네. 그럼 실례했습니다.」








34

담배 연기를 내뱉는 여자 작가라든가 그런 것도 좋은데.








39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뭐 그렇죠.」

여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가여워라.」

남자 「집에 안 계셔서 좀 당황했습니다.」

여자 「그래.」

남자 「쇼핑 다녀오셨어요?」

여자 「…응.」

남자 「들어가도 될까요?」

여자 「그래.」

남자 「감사합니다.」








41

여자 「그건 그렇고 점심은 먹었어?」

남자 「아, 아뇨. 아직.」

여자 「지금 밥 할 건데 …먹고 갈래?」

남자 「당연하죠, 제가 부탁드리고 싶네요.」

여자 「…그래.」

남자 「저번에도 요리 하신다는 말은 들었는데…」

여자 「….」

남자 「뭘 만드시려고요?」

여자 「밥에 물 말아 먹을 건데.」

남자 「네?」

여자 「…싫어?」

남자 「아니요, 좋아하는 거예요.」

여자 「….」








42

여자 「많이 기다렸지?」


――탁


남자 「어…?」

여자 「…밥에 찬물을 말았어.

그리고 밥 위에 참치회랑 마즙이랑 차조기랑, 김가루랑, 고추냉이를 올린 거야.」

남자 「몰랐습니다. 밥에 물을 말아먹는 게 이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요리가 될 줄은…」

여자 「여기 향신료도 있는데 칠래?」

남자 「엇…써도 돼요?」

여자 「응.」

남자 「잘 먹겠습니다.」








47

남자 「잘 먹었습니다.」

여자 「별것도 아니었는데 뭘.」

남자 「어쩐지 행복합니다.」

여자 「…그래. 다행이네.」

남자 「예.」

여자 「….」

남자 「….」

여자 「저기, 있잖아.」

남자 「…네.」








52

여자 「쓰다가 글이 막혔어.」

남자 「…그렇습니까.」

여자 「……미안.」

남자 「선생님이 기분 내키실 때 다시 쓰시면 돼요.」

여자 「…고마워.」

남자 「…뭘요.」

여자 「….」

남자 「그럼 이제 가보겠습니다.」

여자 「…으응.」

남자 「밥에 물 말아 먹은 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자 「에이 뭘. …다음에 또 봐.」

남자 「네. 실례했습니다.」








54

여자 「또 왔어?」딸꾹

남자 「…선생님, 술 마시고 계셨습니까?」

여자 「응―?」

남자 「옛날부터 선생님은 취하면 위험했잖습니까. 제 경험이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여자 「몰라, 됐어, 들어오기나 해.」딸꾹

남자 「……실례하겠습니다.」








55

여자 「너도 마실래? 좋은 위스키를 받았거든.」

남자 「아니요, 업무중이라서요….」

여자 「아~ 뭐야아~」쳇

남자 「눈이 맛이 갔어요, 선생님.」

여자 「혼자 술 마시는 게 그렇게 외로운 일이야?」

남자 「그럼 집에서 혼자 마시지 말고 밖에 나가서 마시면 되잖아요.」

여자 「차갑구나, 너는.」

남자 「…여기 바닥에 무참하게 흩어진 원고지 더미는 뭐예요?」

여자 「전부 실패작이야.」딸꾹

남자 「…그렇습니까.」

여자 「미안.」







61

남자 「선생님~」

남자 (…부재중인가?)

남자 「선생님?」

남자 (…?)

남자 (어라, 문이…)


철컥


남자 (열려있네….)


――끼익


남자 「선생님? 전데요, 들어갑니다~?」

남자 (…?)








62

남자 「…아.」

여자 「쌕…쌕…」

남자 (소파에서 잠든 건가.)

여자 「…쌕」

남자 (…자는 얼굴… 깨우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여자 「우응…음냐…」

남자 「선생님, 락글래스 좀 빌리겠습니다.」

여자 「쌕…」


땡그랑 꿀렁꿀렁꿀렁…








64

남자 「….」꿀꺽

여자 「…쌕…으응」


땡그랑~


남자 「음, 맛있다~ 로얄샬루트…굉장해, 21년산이네. 이거 좋은 위스키잖아.」

여자 「…쌕」

남자 「…선생님. 이제 당신이 오늘 마신 술은 혼자 마신 술이 아니에요. 알겠어요?」

여자 「쌕…」








65

남자 「….」

여자 「쌕…쌕…」

남자 「…당신 눈 밑 다크써클이 짙어진 것 정도는 저도 이미 눈치챘거든요?」

여자 「……」

남자 「…그렇게 자신을 몰아붙이면서까지 집필하지는 마세요.」

여자 「…」

남자 「…나는 글 쓰는 것이 즐거워 어쩔 줄 몰랐던 무렵의 당신에게….」

여자 「…쌕…음냐」

남자 「당신을….」

여자 「…우응…쌕…」

남자 「….」

여자 「…쌕.」








67

남자 「그럼, 실례했습니다.」

여자 「…쌕」


철컥


남자 「…안녕히 주무세요.」미소


――탁








70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어쩐지 회사는 지내기가 불편해서요.」

여자 「…알 것 같아.」

남자 「오오, 이해해 주시는 겁니까?」

여자 「당신이 회사에서 동료한테 인사도 못 받는 정도라는 걸 충분히 상상할 수 있거든.」

남자 「…그렇습니까.」

여자 「…일단 들어와.」

남자 「실례하겠습니다.」








71

여자 「핫 와인 마실래? 따뜻해, 벌꿀이랑 정향도 들어있고.」

남자 「…또 술입니까? 저는 아직 일이 남았습니다.」

여자 「오늘은 조금 밖에 안 마셨어. 말 나온 김에, 저기 할 말이 있는데…」

남자 「네?」

여자 「저번에 말이야.」

남자 「아, 예.」

여자 「미안, 나 잠들었나봐.」

남자 「아니요, 귀한 구경을 해서 좋았습니다.」

여자 「…귀한 구경이라니?」

남자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자 「…?」








76

남자 「아무튼 하실 말씀이란 건?」

여자 「…응, 나 있잖아,」

남자 「….」

여자 「…지금 쓰고 있는 글의 배경말이야, 가 본 적이 없거든.」

남자 「…흐음.」

여자 「그래서 한 번 현지에 가 보고 싶은데….」

남자 「괜찮은 것 같아요, 아직 시간도 있고.」

여자 「…응, 고마워.」

남자 「
그래서 어디로 가시는데요? 홋카이도? 오키나와?」

여자 「……오스트리아.」

남자 「……헉!?」

여자 「……안되겠지. 미안, 잊어.」








77

남자 「….」

여자 「…왜?」

남자 「…아, 아니.」

여자 「…?」

남자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시간은 있습니다. 문제는 선생님의 어학 능력뿐 이겠죠.」

여자 「그런 거라면 괜찮아.」

남자 「…?」








79

여자 「당신 영어 할 줄 알잖아?」

남자 「네?」

여자 「잘 부탁드립니다.」

남자 「….」

여자 「……안돼?」

남자 「일단 회사에 건의해 보겠습니다.」

여자 「…그래.」

남자 「그럼, 회사에 좀 가보겠습니다.」

여자 「…응.」







80

남자 「그럼.」

여자 「…있잖아,」

남자 「네?」

여자 「…억지만 써서 미안해.」

남자 「웬만하면 「미안해」보다 「고마워」가 좋습니다.」미소

여자 「……고마워.」미소

남자 「맡겨 주세요. 어떻게든 편집장을 설득하고 올 테니까.」

여자 「…응.」

남자 「그럼 실례했습니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철컥 ――탁


남자 (……오스트리아 말이죠?)








81

――며칠 후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여자 「…여보세요.」

여자 「아, 수고했어.」

여자 「――응,――으응, 으응.」

여자 「――어, 진짜?」

여자 「응, ――응.」

여자 「――알겠어, 응.」

여자 「……고마워.」

여자 「――응, 알았어.」

여자 「응. 그럼, 나중에.」


달칵








83

여자 (…돼, 됐다!) 헤죽

여자 (~라니, 안돼, 일 때문에 가는 거니까…)

여자 (……그러니까 일, 일이라고.)

여자 (….)

여자 (…….) 헤죽

여자 (나는 바보얏…!)








84

――같은 시각, 출판사


남자 (…그럼, 자.)

남자 (일주일 분의 일, 처리해둬야겠지.)

남자 (――출발날짜까지 끝날까?)

남자 (….)

(여자 「……고마워.」)

남자 (읏샤, 해 보실까~)

남자 (…62초 안에 끝장내주겠어.) 간다아아아아앗!


* 62초 안에 끝장내주겠어
62秒でケリを付ける : 에반게리온 신지 명대사








92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잠깐 땡땡이치러 왔습니다.」

여자 「….」

남자 「…일 때문에 왔습니다.」

여자 「…오랜만이네.」

남자 「네에, 그렇죠.」

여자 「……바빠?」

남자 「아니요, 회사에서 존재감도 없는 제가 바쁠 리가 있나요.」

여자 「…그래.」

남자 「예.」

여자 「…들어와.」

남자 「실례하겠습니다.」








94

여자 「…마셔.」탁

남자 「쟈스민차네요, 향기가 좋아요.」

여자 「미안. 하필이면 커피가 다 떨어졌지 뭐야.」

남자 「아니, 타이밍이 좋네요. 커피는 회사에서 너무 마셔서 질렸거든요.」미소

여자 「…그래.」

남자 「…예.」

여자 「……당신이 오는 날은 언제나 비가 내려.」

남자 「어쩔 수 없어요, 어릴 적부터 우남(*비를 몰고 다니는 남자)이었으니까.」

여자 「…그런 답답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지.」

남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여자 「―딱 좋아, 비도 싫지 않고.」

남자 「…그거 영광입니다.」

여자 「….」








95

남자 「그리고 오스트리아 말이죠.」

여자 「응.」

남자 「제 일정을 조정했더니 예정대로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자 「…그래, 잘됐다.」미소

남자 「티켓이랑 호텔 예약은 제가 하겠습니다.」

여자 「휴, 살았다.」

남자 「숙박은 빈에 있는 호텔이면 됩니까?」

여자 「응.」

남자 「알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여자 「알겠어. 고마워.」

남자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자 「…으응.」

남자 「쟈스민차 잘 마셨습니다. 실례했습니다.」








98

――신주쿠 모 백화점


판매원 「어서 오십시오.」

여자 「….」두리번 두리번

판매원 「…?」

여자 「….」두리번 두리번

판매원 「손님. 찾으시는 상품 있으세요?」

여자 「아, 아니요. 괜찮아요.」깜짝

판매원 「실례했습니다. 천천히 봐 주세요.」

여자 「…네.」

판매원 「…?」

여자 「…아, 저기요.」

판매원 「네.」


―.

――.








99

――같은 시각, 출판사


편집장 「그럼 나 먼저 들어가겠네.」

남자 「예, 수고하셨습니다.」

편집장 「요즘 야근이 잦군.」

남자 「손이 느려서 그렇죠, 뭐.」

편집장 「아~ 그건 그렇고 다음 주 회의 말이야.」

남자 「다음 주?……저는 다음 주부터 유급 휴가를 받았습니다.」

편집장 「휴가? 나는 못 들었는데?」

남자 「…네?」








100

편집장 「뭐, 됐어. 내일 다시 확인해 보자고.」

남자 「…부탁드리겠습니다.」

편집장 「난 먼저 퇴근하네. 문단속 잘 하고 가게.」

남자 「네. 들어가세요.」


철컥

――탁




[2ch] 여자작가 「또 왔어?」~ 계속 ~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 (sweetpjy.tistory.com)

오랜만에 긴 거 번역하려니 귀찮네요잉~
2편이 언제 올라올지는 저도 몰라요잉~
제가 만날만날 안 올려도 쇠고랑 안차요 경찰차 출동 안해요잉~
하지~만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겁니다잉~

...짤방은 그냥 영화 애자에서 여자작가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최강희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