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우정과 사랑사이
800 名前:恋人は名無しさん [sage] :2013/01/09(水) 17:16:18.16 ID:v1JqqEHj0
스크롤 압박은 미안한데
내 긴 짝사랑이 열매를 맺은 썰 좀 풀게.
그 남자애는 대학 동기였어.
취미도 잘 맞아서
남녀 사이지만 우린 절친이 됐지.
그렇게 지내다보니 점점
걔가 이성적으로 좋아지려던 참에
다른 여자애가 걔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어쩌다 협력까지 해주다보니까
나는 아무 것도 못한 채 졸업을 했어.
졸업 후에 우리 둘 다 상경해서
가끔씩 만나곤 했는데
한 두 번 같은 침대에서 잤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고
「아, 우리는 역시 친구구나~」
하고 멋대로 포기하고 말았어.
1년 후 별 거 아닌 일로 걔가 화를 냈는데
그걸로 미움받았구나 싶어 반 년 정도 연락을 끊었지.
그리고 작년 가을쯤
우리 사정은 모르지만
우리 둘 다 아는 친구랑해서 셋이 술을 마셨어.
서로 시간과 거리를 두었던 덕인지
내가 사과했더니
그렇게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랄까 걔도 실은 후회하고 있었다고 해서 웃었어.
그렇게 술을 마신 후에
다시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고
몇 번인가 우리 집에 오다가
이번에는 선을 넘었어.
그래도 뭐,
걔도 남자는 남자구나,
나도 여자는 여자구나 하는 생각만 했어.
그 때 일을 너무 심하게 열심히 하고 있었던 탓일까.
이 정도의 거리감이면 괜찮겠구나, 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게 넘어갔어.
무엇보다 친구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기뻤고.
우리 관계 말이야, 대체 뭘까?
하고 몇 번인가 걔가 물었지만
난 웃으며 농담처럼 흘렸지.
지금의 관계가 무너지고
또 걜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정말로 싫었거든.
걔한테 사랑받지 못해도 좋을 만큼.
그러던 어느날 걔가 문자를 보냈더라.
회사 회식을 하는데
인생 최대로 겁나 취했다고.
시시한 농담을 서로 주고 받다가
내가 오타를 냈더니
「문자는 저장할 수 있어.」
라는 거야.
또 놀릴거리 생겼다고 좋댄다… 싶었는데
이어서 문자가 왔어.
그러니까
기록으로 남아도 좋으니까
나랑 사귀자. 라고.
나중에 만나서 얼굴 보고 말할게. 라고
으어어어어어어?!
하면서 나는 멘붕.
걔는 몰랐겠지만 난 울면서 웃었어.
이러쿵저러쿵해서 우리는 사귀게 됐어.
아직 두 달 정도 밖에 안 지났지만
매일 행복해.
자잘한 부분은 생략했는데도 스크롤 압박 쩌네!
미안!
너희들도 행복해라!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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