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약속에 늦어서 급하게 자전거를 몰다가 심하게 넘어졌다.
넘어진 곳은 하필이면 무덤 옆이었다.
저녁이라 날도 어둑어둑한데다가 그 날 입었었던 건 흰 원피스.
검은 생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무릎에서는 피가 났다.
완전 귀신 몰골이었다.
누가 보면 오해받기 딱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운 나쁘게도 어떤 회사원이 등장….
헉! 하고 놀라는 회사원.
놀라게 해서 미안했지만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미소를 지으며 인사 했더니
도망갔다.
아… 미안해요. 성불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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