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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번역하는 감동

[2ch 생활전반] 남동생과 테트리스




[2ch 생활전반] 남동생과 테트리스




35: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2009/05/24(日) 21:47:33 ID:3sB+GWjk


한 20년 전 쯤에

동네에 시민운동회? 같은 게 열려서

나랑 남동생이 끌려갔다.





초등학생 부문 장애물 달리기 1등 경품이 패미콤이었다.

나는 그게 무지무지 갖고 싶어서

남동생을 억지로 그 레이스에 참가시켰다.





패미콤 갖고 싶으니까 열심히 달리라고 했더니

꼭 1등상을 타오겠다며 자신만만하게 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골인 직전에 크게 넘어져 2등을 했다.





옷은 온통 흙투성이가 되고

살짝 코피도 흘린 남동생이

“누나 미안해, 2등 했어.” 라며

게임보이 테트리스를 가지고 왔을 때

정말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테트리스를 열심히 했다.

남동생도 내가 테트리스를 하는 걸 옆에서 즐겁게 보며

내가 최고기록을 깰 때마다

작은 메모장에 내 점수를 적어줬다.





예전에 서랍을 정리하다가 그 테트리스를 찾았다.

오랜만에 한 번 해봤는데

하다가 보니 엄청 집중해서

15년 만에 최고기록을 깼다.





남동생에게

“기억나? 너 내가 최고기록 깰 때마다 메모장에 적어줬잖아~ ”

라고 했더니





웃는 얼굴로

“최고기록 깼어?”

라며 서랍에서 그 메모장을 꺼내 점수를 적어줬다.





···아직 가지고 있었냐!

어쩐지 기뻐서 실실 웃었다.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