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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번역하는 감동

[2ch] 왕따시키는 당신에게-하루나 후우카(11세)





[2ch] 왕따시키는 당신에게-하루나 후우카(11세)




1 風吹けば名無し :2012/08/17(金) 08:39:12.03 ID:akzjH13r

■ 당신, 상상해 본 적 있어?




저는 초등학교 6학년생입니다.

탤런트이지만 평범한 여자아이입니다.

지금부터 쓰고자하는 말이 당신에게는 와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왕따시키는 아이는 자기가 누굴 따돌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왕따가 들켰을 때

왕따를 시킨 아이가 자기는 따돌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른들이 말하는 "자기 명예를 지키기 위함(保身-보신)"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의 솔직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논 것 뿐이라고요.

자기보다 약한 장난감으로 말이죠.

상대를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왕따는 못 시켜요.

그 아이들은 자기 기분대로 추악한 게임을 하며 놀고 있는 거예요.




2 風吹けば名無し :2012/08/17(金) 08:39:23.89 ID:akzjH13r
 
저도 트위터로 자주

"죽어"라든가 "사라져"라든가 "못생긴게"라든가 "짱나"같은 말을 듣습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 몸은 상처받지 않지만

말로 만든 칼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우리 가족까지 욕할 때도 있습니다.

눈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괴로워서 죽고싶었던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아무리 울어도

진짜로 자살을 해도

그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한다는 것을 알아요.




따돌림 당한 아이가

괴로워해도 울어도 죽어도

따돌린 아이는 변함없이 웃으며 밥을 먹습니다.

왕따는, 따돌린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 입니다.




왕따를 멈추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따돌림당한 아이의 죽음이 아닙니다.

그 아이가 죽어도 또 다른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니까요.




왕따는 따돌린 아이에게 상상력을 갖게하는 것만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3 風吹けば名無し :2012/08/17(金) 08:39:34.58 ID:akzjH13r

왕따게임을 하는 당신에게




있잖아요,

인터넷에서 "기분나빠, 죽어." 라는 말을 듣는

내가 태어나던 날,

아빠와 엄마는 기뻐서

목숨을 걸어서라도 나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하셨고

내가 귀여워서 많이 우셨어요.

이 아이를 만나기위해 살아온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행복하셨다고요.

그건 제가 당신들 말마따나 "건방져진"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상상해주세요.

당신이 비웃었던 아이가

처음 일어선 날,

처음으로 웃었던 날,

그 아이를 보며 기뻐서 울거나 웃거나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당신이 기분 나쁘다고, 짜증난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자신의 목숨을 걸어가며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을.




4 風吹けば名無し :2012/08/17(金) 08:39:44.81 ID:akzjH13r
 
그리고 그 사람들과 똑같이 웃거나 울면서 당신을 키운,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금의 당신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그게

당신의 아주 작고 하찮은 우월감과 맞바뀌어

없어져버려도 괜찮으세요?




지금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루나 후우카 , 탤런트)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itistory-photo-1












그냥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따돌림을 당해봤어요.
왕따라기보다는 우리 조 내에서 은따를 당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조 애들이랑 놀면 되는 거였는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창피했던건지 그냥 그렇게 당하고 있었어요.
누가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 반,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마음 반으로요.

맞은 건 아니고 그냥 무시당하는 따돌림이었는데 차라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괴로웠어요.
저는 투명인간이었어요.
그때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내가 나쁜 애인가 그런 생각만 하면서 잔뜩 주늑이 들었죠.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가.
내가 우유를 먹으면 배탈나서 그런가.
내가 안경을 써서 그런가.
내가 글짓기대회에 나가서 그런가.
내가 사생대회에 나가서 그런가.
내가 옷을 촌스럽게 입어서 그런가.
내가 말을 잘 못 해서 그런가.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가.
내가 목소리가 작아서 그런가.
내가 산수를 못해서 그런가.
내가 알파벳을 몰라서 그런가.
내가 공기놀이랑 고무줄을 못해서 그런가.
내가 이마도 못생긴 게 머리를 올백으로 올려 묶어서 그런가.
내가 부정교합이라 그런가.
내가 떠든 사람 이름 적어서 그런가.

아직도 모르겠어요.
내가 왜 따돌림을 당했는지는.
오래 당하지도 않았고 외상이 남은 것도 아니었고 어느날 갑자기 다시 잘해주니까 따져 물을 수도 없었고요.

그 뒤로는 말을 조심해서 하느라 가뜩이나 조용했던 애가 더 말이 없어졌고
누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 했고
선생님께 제출하는 일기와 저 혼자 보는 일기를 따로 썼고
새로 친구를 사귈 때 시간이 오래 걸렸고
혹시나 내가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뭐든 서툰 척, 둔한 척, 바보같은 척하면서 남들 눈치를 살폈죠.

뭐 그러다보니 진짜 바보가 되더라구요.
어딜가도 튀지않게 조용하게 흐르는 대로 그렇게 살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친구는 적어도 깊은 친구만 남아서 좋아요.

요즘들어 제 블로그 방문객들 중에 친해지고 싶다고 한번 만나자는 분들이 몇분 계신데 미안해요.
전 사람 잘 못 만나요, 무서워요. 정말 미안해요.

저번 주말에 엄마랑 동생이랑 소주 한잔 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했어요.

동생이 언니가 정말 필요했을 때 언니는 친구들이랑만 놀아서 외로웠대요.
그땐 언니가 롤모델이었는데 언니를 빼앗겼대요.

너무 미안한거예요.
난 그때 동생을 챙길 여유가 없었거든요.
친구들이 언제 또 나를 따돌릴지 모를 상황이라 동생보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했거든요.

따돌림을 당했었다고 털어놓았더니 엄마가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대요.
동생도 몰라서 미안하대요.
근데 그건 엄마 잘못이 아니잖아요.
제 동생 잘못도 아니잖아요.
미안해 할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잖아요.

십년도 더 전, 아주 짧은 기간 동안의 기억인데
전 아직도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힘들어요.
그러니까 따돌리지 말아요.

그리고 화영아 힘내라.
난 잘못하지 않았다.
너도.


(퍼가실 분은 번역글과 짤방, 출처까지만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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