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 :774RR:2009/07/31(金) 12:12:25 ID:6rE2K96L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오토바이를 탔다. 젊을 때는 무면허로도 탔던 것 같다.
옛날부터 오토바이 얘기를 자주 들었다.
무면허 때 125cc짜리 오토바이로 70킬로를 밟다가 소를 쳤는데
소가 쿠션이 되어 다치지 않았던 일(소는 죽었다).
메그로라는 오토바이로 100킬로 넘게 달리다가 사고가 났는데 살아난 일.
그녀와의 첫 데이트로 오토바이 투어했던 일(물론 할머니랑).
나는 할아버지의 영향인지, 오토바이를 좋아하게 되어 작년에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쉽사리 살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말년에도 역시 침착하게 cub90을 계속 탔는데,
지난 달 NINJA250R을 혼자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 역주.
할아버지는 아이처럼 무척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다.
가족들은 무조건 반대했다. 나도 할아버지가 못 탈거라고 생각했다.
NINJA가 출고되기 전에.
그리고 오토바이가 출고되었다.
계약자가 내 이름으로 되어있었다.
할아버지의 유서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 나의 꿈과 오토바이를 손자에게 맡긴다」
할아버지의 꿈은 오토바이로 세계를 여행하는 거라고 했다.
나는 아직 할아버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다.
물론 이 오토바이로.
584 :774RR:2009/07/31(金) 15:14:30 ID:QbA0Qj1W
하는 김에, 「오토바이 대금 지불도 맡긴다」라고 써 있었다.
585 :774RR:2009/07/31(金) 16:55:35 ID:a8YdfgLK
뭐야 너는,
맘대로 그런 리얼한 엔딩 붙이지 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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