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 2008/10/30(木) 10:24:15.67 ID:3jO3m2Wd0
막차 시간대 쯤,
지하철 플랫폼 끝에서 술 취한 사람이 선로를 향해 웩웩 거렸다.
잠깐은 진정된 것 같더니 갑자기 선로에 머리를 내밀고
분수처럼 끝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기분 나빴지만 너무 대단해서 계속 보고 있었다.
타이밍이 나빴다.
바로 그 때 전철이 플랫폼에 들어왔다.
앗 하는 순간
그 사람이 내밀었던 머리가 퍽 하고 부딪혔다.
턱 윗부분부터 완전히 부서진 머리가 기둥으로 날아갔다.
기둥 밑에 검은 머리카락이 붙은 덩어리가
마치 수박을 깨뜨린 것 처럼
회색 뇌, 새빨간 피로 뒤섞여 엉망진창 흐트러졌다.
두개골은 망가진 헬멧 같았다.
우욱-하고 생각한 순간,
아래턱만 붙은 몸이 기울어지더니 플랫폼 중앙까지 날아왔다.
동시에 이걸 본 승객들의 굉장한 비명이 역 안에 울려 퍼졌다.
몸은 부서진 머리를 향한 위치에서 멈췄다.
아래턱, 이빨과 혀만이 목에 들러붙은 상태였다.
목구멍에서 공기와 피가 섞여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몸은 아직 살아 있었던 것이다.
무릎을 세운 채로 널려 있던 몸은
다리를 바닥에 몇 번이고 휘저어대며
부서진 머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토록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순간은 없었다.
뇌가 없는데도 단말마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닭은 목이 잘려도 그대로 잠시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인간도 그렇다···
문득 뒤돌아 기둥을 보니
부서진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눈이
마치 저 쪽에 있는 자신의 몸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칠 것 만 같았다.
이것이 열차 사고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