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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번역하는 공포

[2ch] 전 여친이 좀 이상한 여자였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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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eetpjy.tistory.com/entry/2ch-전-여친이-좀-이상한-여자였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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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전 여친이 좀 이상한 여자였어-3-








78 : 1:2010/08/10(火) 20:32:18.16 ID:J+iggO360

「아, 실례합니다…… 저 S씨랑 교제했던 ○○인데요.」





전화를 통해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전부 말씀드렸어.

숨기지 않고 전부 다.

그게 S를 위하는 일이니까.





S의 어머니는

평범한 중년 여성이셨어.

내가 하나하나 이야기 할 때마다

「네, 네……」하고 작은 소리로 맞장구를 치시더라고.





그리고 전화를 끊을 때

「우리 애가 폐를 끼쳤네요, 미안해요.」라고 가냘프게 말씀하셨어.

가슴이 좀 아프더라.

















81 : 1:2010/08/10(火) 20:36:02.20 ID:J+iggO360

전화를 끊고

아저씨가 S의 병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

근데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나.

전날 너무 긴장해서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너무너무 졸렸거든.





딱 하나,

「S는 자신의 빼빼마른 모습만 사랑하는 것 입니다.」

라는 말 만 기억에 남아.





그리고 계속 내린다던 그 비 있잖아,

S한테는 진짜로 보이는 거래.

물론 환각이지만.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 줘야 된대.





이해라니, 대체 그걸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원.

















85 : 1:2010/08/10(火) 20:41:37.89 ID:J+iggO360

아저씨는 나중에 병원 측에서 다시 연락을 줄 거라고 했어.

부모님이랑 S랑 다 같이 병원에 와야 된다고.





아저씨한테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연애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

그냥 나도 모르게 나온 질문이었어.

뭐 특별히 S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물어 본 건 아니었다고.





아저씨는 곤란한 듯이 웃더니

「그게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지……」

라며 말을 흐렸어.

















86 : 1:2010/08/10(火) 20:46:44.45 ID:J+iggO360

집에 돌아왔는데

문득 고향집에 전화를 하고 싶어지더라.

뭐 힘든 일도 아니고, 전화 해봤지.





할아버지가 받더라고.

「할배요, 혹시 좋은 안약 아능교?」

「내능 모른데이~」

그날은 할아버지랑 그렇게 그냥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잤어.





다음 날, 비가 오더라.





그 순간

만약 이게 S가 보는 거랑 똑같은 환각이고

사실은 비가 안 오는 거라면?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도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다들 우산을 쓰고 있더라.

그걸 보고 나서야 비가 진짜로 오는구나, 했지.

다행이었어.

















89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0/08/10(火) 20:49:30.99 ID:SLjrwRS3O

요 다음이 궁금해서 안절부절 못 하겠구마잉~ (´・ω・`)

















91 : 1:2010/08/10(火) 20:55:41.72 ID:J+iggO360

S한테 번호를 물어 본 건지

S의 어머니가 나한테 전화를 거신 거야.





첫마디가 “그동안 폐를 끼쳐서” 더라.

그럼 다음에 나올 단어는 사과 말씀이겠거니 해서

「사과는 하지 않으셔도 돼요」라고 말씀드렸지.





어머니는 잠시 동안 말없이 아주 조용히 우셨어.





아, 그러고 보니.

병원에서 아저씨가 「어른아이(Adult Children)」라는 단어를 가르쳐 주셨어.


*어른아이(Adult Children) : 성인인데 정신적으로 어른이 덜 된 사람.

전에는 어린 시절 폭력과 학대 때문에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경우에 쓰였으나

최근에는 어린 시절 과보호를 받고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독립성과 책임감이 결여되어

몸은 어른이나 머리는 아이 같은 성인을 일컫는 말로 변함.





나도 이름만 알고 있었지만.

아저씨는 분명히 S가 어릴 때 과하게 보호 받으며 성장했을 거랬어.

자세한 건 기억 안 나고.





아무튼 어머니는 한참 그렇게 소리 없이 울다가

미안하다며 끊었어.





밖에는 분명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100 : 1:2010/08/10(火) 21:08:36.53 ID:J+iggO360

폐점 직전의 약국에 들어가서 안약을 샀어.

그것도 좀 비싼 녀석으로.

집에 돌아와서 그 안약을 넣었더니 눈이 엄청 촉촉하더만.





집에 전화했어.

또 할아버지가 받더라.

그래서 바로 알려줬지.

「할배요, 머라카나 그 분홍색깔 육천원짜리 안약 안있나, 가가 윽수로 조타!!」





비가 그쳤어.

하지만 S가 보는 세계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겠지.





그 뒤로 전화번호도 바꾸고 나중엔 핸드폰 기종도 바꿨어.

더 이상 S한테는 전혀 연락 안 왔어.





이미 여자 친구를 만들 생각 따윈 없어진지 오래.

취업활동 좀 해보려다가

악덕기업 몇 군데 밖에 합격 못 해서





지금은 그냥 고향에 내려와 마을 회관에서 일해.

주위엔 죄다 아저씨 뿐 이지만 뭐, 재밌어.

같이 잘 섞여서 술도 자주 마시고 그래.

나 쫌 귀여움 받고 있다고.

















102 : 1:2010/08/10(火) 21:10:13.35 ID:J+iggO360

단지 ...

비가 오면 S의 가는 허리가 떠올라.

빗소리를 듣다가 너무 무서워서

일하던 중에 과호흡으로 쓰러진 적도 있고.





나중에 비가 무서워서 그랬다고 했더니

아저씨들이 나더러 약골이라며 웃어댔었지.





S가 지금 어디 살고 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난 아무것도 몰라.

단지 그녀는 지금도 비를 보고 있을까, 생각할 뿐 이야.





내 얘기는 여기까지야.

어쩐지 좋은 결말이 아니라서 미안.









107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0/08/10(火) 21:15:55.31 ID:SLjrwRS3O

수고했어

S가 평범하게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109 : 1:2010/08/10(火) 21:19:06.82 ID:J+iggO3607

나야 뭐 생존 확인을 할 의무도, 필요도 없지만

평범하게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









110 : 1:2010/08/10(火) 21:27:19.02 ID:J+iggO360

엄마가 불러, 나 가 볼게.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113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0/08/10(火) 21:44:29.16 ID:M7f4OBB5O

정말 수고 많았어~







-끝-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