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언젠가는 꼭 잡고 말거야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참새를 잡고 싶었다.
끈을 묶은 막대기를 비스듬하게 세워서
바구니를 걸쳐 놓은 다음
끈 끝자락을 손에 쥔 채
땅바닥에 배를 깔고 누웠다.
정말이지 흔하디흔한 함정이었다.
하지만 멍청하게도 내가 놓친 것이 있었다.
나는 참새를 유인하는데
모이가 필요한지는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끈의 길이는 20cm였다.
물론 실내화 가방에서 빼낸 끈이었다.
숨을 곳이라곤 전혀 없는 마당 한가운데에서
하악하악, 두근두근 해대며
끈을 쥐고 있는 중딩이라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나라도 가까이 안 갔을 것이다.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사병으로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갔다.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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