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2010/01/12(火) 01:55:53 ID:AZYc1jtI
내가 어릴 적부터 알던 아저씨 이야기.
그 아저씨는 우리 아버지 친구다.
그래봤자 몇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이였다.
그런데 왜 그 아저씨가 기억에 쭉 남아있느냐하면
그 아저씨는 반신 마비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니까
그만큼 임펙트가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공장 기계에 손이 껴 왼손을 잃었다.
입원 중에 그 아저씨가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병문안 선물이랍시고 가져온 건 장난감 손이었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아이 주제에 「사람이 어쩜 이렇게 가볍냐」라며 화냈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오른 손은 멀쩡해www」라고
그 아저씨와 즐겁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기가 막혀서 병실을 박차고 나왔다.
그 후로, 그 아저씨와 만나지 않았다.
아니, 만나지 않으려 애썼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췌장암 판정을 받고나서
정말 앗 하는 사이에 허망하게 돌아가셨다.
장례식 날 밤에 또 그 아저씨를 만났다.
하지만 나는 그 때 그 일을 마음에 담아놨기 때문에
아저씨에게 가볍게 인사만 하고 계속 무시했다.
그 아저씨가 휠체어에서 기어 내려와
우리 아버지 관에 달라붙어 통곡 하는 걸 보고 좀 놀랐지만,
결국 그 아저씨와는 말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나는 올 해 성인식을 맞이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양아치가 된 나는
어머니와 일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어젯밤에 참 오랜만에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그 아저씨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버지와 그 아저씨는 중학교 때 부터 친구였다고.
아버지 공장이 어려워지자 그 아저씨가 자기 집이랑 땅을 팔아서 도와줬다고.
그 아저씨가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혼자 한 살 짜리 아이를 기르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2개월 쯤 혼수상태로 있다가
반신 마비가 되었다고.
그리고 그 때 한 살이었던 아이가 바로 나였다고.
오늘, 그 아저씨를 만나고 왔다.
아저씨 집 벽에는 내 사진이 무척 많이 붙어 있었다.
아기 때부터 중학교 졸업식 때까지.
아직 어색해서 말을 잘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