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생활전반] 고양이「계획대로야.」
985: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2010/08/18(水) 10:32:05 ID:ZZLr7gUu
고양이 이야기.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어느 날.
동네에서 자주 보던 길 고양이가 담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나를 보면 도망치곤 했는데
왠지 그 날은 미동도 하지 않고 실눈을 뜬 채로
식빵 자세(다리를 전부 몸 아래에 숨기고 앉는 자세)로 앉아 있길래
조금 가까이 가 볼까하고 천천히 다가갔더니
갑자기 그 모습 그대로 데굴, 털썩하고 담에서 떨어졌다.
진짜로, 마치 봉제인형이 떨어지는 것처럼.
길가에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 없이 실눈만 뜨고 있었다.
혹시라도 내 눈앞에서 죽으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쇼핑백에 넣어 동물 병원에 데려갔더니 열사병이라고 했다.
고양이도 열사병에 걸리는 줄은 몰랐으니까 깜짝 놀랐다.
게다가 치료비로 1만 엔이 넘게 나와서 더 깜짝 놀랐다.
혹시 다른 집 고양이일지도 모르고
길 고양이는 기르기 힘들다고 해서
몸만 좀 나으면 원래 있던 장소에 다시 가져다 놓으려고 했는데
에어컨이 있는 내 방에서 꿈쩍도 안했다.
그 뿐만 아니라 지 맘대로 수건을 몇 장 물어 와서
소파 밑에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주운 장소에 고양이를 찾아가라는 포스터를 붙이려고 만들었더니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물고 흔들고 찢어놔서 못 쓰게 되었다.
보건소에 고양이 주인한테 전화가 오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라치면 갑자기 나한테 뛰어 올라서 전화기를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인터넷 고양이 분양 사이트에 글을 올리려고 하면
키보드 위에서 뒹굴대며 비켜주지 않는다.
이거 어떡해야 돼?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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