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희들 성우냐 이벤트

[성우냐] 에리얼君의 "아저씨 이야기" 외1




에리얼君(남/25세) 한마디


저는 혀가 짧아 슬픈 짐승이니 그냥 참가에 의미를 두겠습니다.

췌장암이나 장난감, 휠체어, 플랫폼. 저주를 내리고 싶은 단어들.

원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상사'를 하려다,

제가 여자 목소리를 못 낸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바꿨습니다.

다 하고서 생각난 건데

나 여기 같은 학교 다니는 녀석들에게 추천해줬는데.... OTL

(제 닉네임은 '님'을 안 붙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경칭어를 낯간지러워 해서요;;;;)



주인장 한마디


짧은 혀... 남의 일이 아닌지라 눈물을 머금고 들었습니다ㅠ

전국에 계신 혀 뚱땡이 여러분, 기죽지마세요.

이런 작은 핸디캡 따위, 다른 걸로 만회하면 되니까요.

에리얼君 ㄴ... 의 핸디캡을 넘어서려는 노력과

엄청난 BGM 센스에 감동.

몰입도가 장난 아니군요- _-b





아저씨 이야기








437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2010/01/12(火) 01:55:53 ID:AZYc1jtI

내가 어릴 적부터 알던 아저씨 이야기.

그 아저씨는 우리 아버지 친구다.

그래봤자 몇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이였다.

그런데 왜 그 아저씨가 기억에 쭉 남아있느냐하면

그 아저씨는 반신 마비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다녔으니까

그만큼 임펙트가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가 공장 기계에 손이 껴 왼손을 잃었다.

입원 중에 그 아저씨가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병문안 선물이랍시고 가져온 건 장난감 손이었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아이 주제에 「사람이 어쩜 이렇게 가볍냐」라며 화냈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오른 손은 멀쩡해www」라고

그 아저씨와 즐겁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기가 막혀서 병실을 박차고 나왔다.

그 후로, 그 아저씨와 만나지 않았다.

아니, 만나지 않으려 애썼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췌장암 판정을 받고나서

정말 앗 하는 사이에 허망하게 돌아가셨다.

장례식 날 밤에 또 그 아저씨를 만났다.

하지만 나는 그 때 그 일을 마음에 담아놨기 때문에

아저씨에게 가볍게 인사만 하고 계속 무시했다.

그 아저씨가 휠체어에서 기어 내려와

우리 아버지 관에 달라붙어 통곡 하는 걸 보고 좀 놀랐지만,

결국 그 아저씨와는 말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나는 올 해 성인식을 맞이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양아치가 된 나는

어머니와 일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어젯밤에 참 오랜만에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그 아저씨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버지와 그 아저씨는 중학교 때 부터 친구였다고.

아버지 공장이 어려워지자 그 아저씨가 자기 집이랑 땅을 팔아서 도와줬다고.

그 아저씨가 결혼을 했는데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혼자 한 살 짜리 아이를 기르는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2개월 쯤 혼수상태로 있다가

반신 마비가 되었다고.

그리고 그 때 한 살이었던 아이가 바로 나였다고.

오늘, 그 아저씨를 만나고 왔다.

아저씨 집 벽에는 내 사진이 무척 많이 붙어 있었다.

아기 때부터 중학교 졸업식 때까지.

아직 어색해서 말을 잘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열차 사고의 현실






48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 : 2008/10/30(木) 10:24:15.67 ID:3jO3m2Wd0

막차 시간대 쯤,

지하철 플랫폼 끝에서 술 취한 사람이 선로를 향해 웩웩 거렸다.

잠깐은 진정된 것 같더니 갑자기 선로에 머리를 내밀고

분수처럼 끝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기분 나빴지만 너무 대단해서 계속 보고 있었다.

타이밍이 나빴다.

바로 그 때 전철이 플랫폼에 들어왔다.

앗 하는 순간

그 사람이 내밀었던 머리가 퍽 하고 부딪혔다.

턱 윗부분부터 완전히 부서진 머리가 기둥으로 날아갔다.

기둥 밑에 검은 머리카락이 붙은 덩어리가

마치 수박을 깨뜨린 것 처럼

회색 뇌, 새빨간 피로 뒤섞여 엉망진창 흐트러졌다.

두개골은 망가진 헬멧 같았다.

우욱-하고 생각한 순간,

아래턱만 붙은 몸이 기울어지더니 플랫폼 중앙까지 날아왔다.

동시에 이걸 본 승객들의 굉장한 비명이 역 안에 울려 퍼졌다.

몸은 부서진 머리를 향한 위치에서 멈췄다.

아래턱, 이빨과 혀만이 목에 들러붙은 상태였다.

목구멍에서 공기와 피가 섞여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몸은 아직 살아 있었던 것이다.

무릎을 세운 채로 널려 있던 몸은

다리를 바닥에 몇 번이고 휘저어대며

부서진 머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토록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순간은 없었다.

뇌가 없는데도 단말마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닭은 목이 잘려도 그대로 잠시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생각해냈다.

인간도 그렇다···

문득 뒤돌아 기둥을 보니

부서진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눈이

마치 저 쪽에 있는 자신의 몸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미칠 것 만 같았다.

이것이 열차 사고의 현실이다.



너희들 성우냐 이벤트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http://sweetpjy.tistory.com/entry/너희들-성우냐-이벤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