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국어 능통자
어떤 회사가 사무원 모집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종업원 모집. 타이핑 가능자. 컴퓨터 능숙한 자. 2개국어 능통자.
덧붙여 이 회사는 고용 기회 균등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개 한마리가 창문에 붙은 공고를 보고 들어왔다.
개는 서류 접수계를 보고 꼬리를 흔든 뒤, 공고가 붙은 데까지 걸어가, 낑낑거렸다.
접수계는 개가 뭘 원하는지 알아차리고, 사무소 매니저를 불렀다.
매니저는 놀라 그 지원자를 쳐다봤다. 그러나 개의 결심이 단단한 것 같기에 우선 사무소 안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자 개는 의자에 뛰어 올라 매니저를 가만히 바라봤다. 매니저가 말했다.
「널 고용할 수 없어. 공고에 나왔지? 타이핑을 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개는 의자에서 뛰어 내려 타자기를 사용해 완벽한 문서를 작성한 뒤
완성된 문서를 매니저에게 건네주고 다시 의자로 돌아왔다.
매니저는 놀랐지만, 다시 개에게 말했다.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써 있었지?」
개는 또 뛰어 내려 컴퓨터로 향했다.
그리고 새 프로그램을 깔고, 완벽하게 실행했다.
매니저도 넋을 잃고 개를 응시했다. 그는 개에게 말했다.
「네가 영리한 것은 잘 알았다. 재미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하지만 역시 고용할 수 없어」
개는 의자에서 뛰어 내려 공고가 붙은 곳으로 가서, 「이 회사는 고용 기회 균등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가리켰다.
그에 대해 매니저가 말했다.
「그건 그렇지만, 「2개국어 능통자」라고도 써 있을거야」
그러자 개는 매니저를 태연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야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