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퍼그 프로포즈
공원에서 우리집 개(퍼그)랑 산책을 하던 중에
목줄이 벗겨졌다.
좋아서 완전 지랄발광을 해대며 질주하는 애를 막 쫓아 달리는데
마침 지나가던 한 커플 중 남자가 잡아줬다.
숨을 헉헉대며 간신히 쫓아 가 보니
우리 바보 개가 그 남자의 얼굴을 마구 핥아대고 있었다.
남자 「ㅋㅋㅋ그만해ㅋㅋㅋ」
여자 「우와~ 얘 낯도 안 가리네~ 귀여워어~ ㅎㅎ」
나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아, 정장에 털이 잔뜩 묻었네요……
미안합니다, 세탁비는 물어드리겠습니다!」
남자 「아뇨, 저도 퍼그 기르거든요. 털은 항상 묻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ㅎㅎ」
여자 「퍼그 되게 귀엽네∼. 나도 기르고 싶어.」
남자 「……그, 그럼 나랑 결혼하면 되잖아.」(작은 소리로)
여자 「……으, 응?」
남자는 나한테 퍼그를 돌려주고
「세탁비는 됐어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겠네요.」
이렇게 말하며
얼굴이 새빨개진 채 얼어버린 여자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멀어지는 그 커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여자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다!
이렇게 갑자기
프로포즈 현장을 목격해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쭉~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제길, 행복하게 잘 살아라!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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