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동료와 한 잔 걸치고 흥청망청 놀다가 고주망태가 되어
동료 집에 묵으며 이틀간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일요일 밤이 되서야 겨우 집에 돌아가보니
아내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버티고 앉아 날 맞았다.
아내가 두 시간 넘게 잔소리를 해대다가 말했다.
「만약에 내가 며칠 안 보이면, 당신은 어떻겠어?」
「그럼 기쁘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인지
월요일에는 아내가 보이지 않았다.
화요일도 수요일도 역시 안 보였다.
목요일이 되자 간신히 눈 붓기가 빠져서 아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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