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거 본 적 있어?
우리 회사에 수시 채용으로 들어 온 N.
우리 회사는 바쁠 때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해서 막차를 타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고
가끔은 철야를 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 이틀을 회사에서 자면서
쌓였던 일을 겨우 처리하고
N과 둘이 퇴근했다.
그 날은 9시 정도에 퇴근 할 수 있었다.
철야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괴롭게 찾아오던 졸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그 때도 우리 둘은 그런 상태였다.
N이「T씨. 술 한 잔 하고 가실래요?」라고 권해서
전철역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선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로 향했다.
N은 육교를 건너다가
「저기, 전에 회사 다닐 때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N과 동료가 철야 후 일을 마무리 짓고 퇴근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둘은 선로를 넘는 육교를 건너 맞은편 역을 향해 걷고 있었다.
「진짜 싫다, 완전 지쳤어∼」
「장난 아니고 진짜로, 우리 회사는 노예 회사인 것 같아」
이런저런 농담을 지껄이며 걷다가 N이 「술 한 잔 할까?」 하던 참이었다.
아무 예고도 없이 그 동료가
「그럼, 잘 가.」라고 하더니 갑자기 선로로 몸을 날렸다.
잠시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파악 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기분 나쁜 이야기다.
농담을 나누면서 같이 술집에 가려고 하던 놈이
눈 깜짝할 사이에 눈앞에서 죽음의 다이빙을 하다니.
술집에서 맥주잔을 들고 건배를 하는데 N이 말했다.
「죄송해요. 화내지 마세요. 아까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사람 육교에서 뛰어 내리지는 않겠지? 하고」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문득 떠올랐네요.」라고.
바보자식. 너는 죽음의 신이냐? 기분 나쁜 이야기 하지 말라구,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