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밤부터 만복이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범백혈구 감소증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에 걸렸다는 건 미처 몰랐습니다.
10월 28일 오전, 만복이가 많이 이상했습니다. 너무 걱정되서 출근하자마자, 오후 세시 경 조퇴하겠다고 말해두었습니다.
10월 28일 낮 두시가 조금 지난 시간, 회사에서 일 하던 중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퇴를 햇습니다.
만복이는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였습니다.
집 뒤 텃밭에 묻어주고 방을 락스로 소독하기 전,
보호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입양받은 아가 고양이가 범백에 걸려 눈을 감았다고. 보호소에 있는 고양이들도 위험할 것 같다고 검사를 받거나 격리를 시키는 조취를 취해야할 것 같다고.
그런데 전화를 받은 분은 알려줘서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떤 조취를 취하겠다든가 하는 언급은 전혀 없이요.
만복이를 데려올 때 만복이 옆에 힘없이 앉아 계속 졸던 검은 고양이가 생각났습니다. 그 고양이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보호소 고양이들이 위험합니다...
* 범백이란?
범백혈구 감소증은 고양이 홍역이라 불리우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환경에 저항성이 높은 바이러스인 Parvo virus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1년 이하의 백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자묘에서 발생한다.
감염은 감염동물의 분비물, 혹은 감염된 물체를 통한 호흡기 감염 (입과 코를 통해) 으로 주로 이루어지며 대부분의 배회하는 고양이는 1년령 이하에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이들은 보통 준임상형으로 발병하거나, 급성으로 발병한 후 뛰어난 면역력을 갖기도 한다. 감염후, 임파선을 따라 전신에 감염되며 초기 2~7일 내에 골수와 장내피가 감염된다.
파보 바이러스는 활동적으로 분화하는 세포에 감염하기 때문에 주로 골수, 임파 조직 (lymphoid tissue), 장 내피를 주 타겟으로 파괴한다. 어린 연령의 경우 특히 소뇌, 망막에도 감염하기도 한다. 골수에 감염되어 백혈구의 생산을 억제해 전체적인 백혈구 수치를 감소시켜 백혈구 감소증이 발생하며, 장내피에 감염하여 설사 및 생명을 위협하는 급격한 탈수가 발생한다. 암컷이 임신 기간에 감염된 경우, 태반을 통한 태아의 감염이 이루어지고 임신초기 감염한 경우 단순히 유산하지만, 후기에 감염된 경우 태아의 소뇌에 감염하여 소뇌형성저하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행동과 균형감각에 이상을 유발하고 뚜렷한 진전(tremor)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폐사율이 90%이상되기는 하지만 자묘가 감염후 5일 이상 생존한다면 이후 생존률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어린 연령의 고양이에 있어서 발열, 식욕저하, 구토, 설사가 발생한다면 백혈구 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고 백혈구 수치를 통해 진단가능하다. 키트 제품이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단순 키트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가능하며, 최근 백신을 시행한 경우 의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된 경우 백혈구 감소증으로 부터 자묘의 면역시스템이 회복될때 까지 생존한다면(5일 이상) 질병으로 부터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를 위해서는 장염 및 2차 세균감염을 방어하기 위해 항생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며, 탈수 방지를 위해 수화요법을 써야 한다. 반드시 입원절차를 거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회복 후 에도 6주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 하고 일반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생존 가능하므로 오랜기간 백신이 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자묘의 입식을 금해야 하며, 자묘에 있어서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