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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가 번역하는 감동

[2ch] 여자작가 「또 왔어?」 4편





[2ch] 여자작가 「또 왔어?」 4편




* 여자작가「또 왔어?」순서대로 보고 오세요!


여자작가「또 왔어?」1편
http://sweetpjy.tistory.com/787

여자작가「또 왔어?」2편
http://sweetpjy.tistory.com/788

여자작가「또 왔어?」3편
http://sweetpjy.tistory.com/789





402

여자 「어, 왔어?」

남자 「어라, 선생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여자 「있잖아,」

남자 「…네?」

여자 「어떻게든 완성된 것 같아.」

남자 「…정말입니까?」

여자 「…으응.」

남자 「잘 됐네요.」








403

여자 「그러니까…,」

남자 「…?」

여자 「오늘 음악회 꼭 가는 거다? 나 열심히 했잖아.」

남자 「…물론입니다.」

여자 「…다행이다.」미소

남자 「…네.」

여자 「그럼 나 글 좀 더 다듬고 올게.」

남자 「네, 그럼 이따 봬요.」

여자 「…응.」








435

―그날 밤


똑똑


여자 「…네.」

남자 「준비 다 되셨습니까?」

여자 「…미안. 5분만 기다려줘.」

남자 「…네.」








436

철컥


여자 「…많이 기다렸지?」

남자 「아닙니다.」

여자 「…넥타이 잘 어울리네.」미소

남자 「…감사합니다.」

여자 「그럼 가자.」

남자 「예에.」








437

남자 「…선생님.」

여자 「…왜?」

남자 「드레스가 참 예뻐요.」

여자 「…이런 정장은 별로 안 입어봐서 좀 부끄러워.」

남자 「아니, 참 잘 어울리는데요?」미소

여자 「…그래? 고마워.」








439

―빈 악우협회 대연주회장


여자 「사람 진짜 많다….」

남자 「빈은 역시 음악의 도시군요.」

여자 「호오….」

남자 「역시 빈 필 공연은 다른 공연과는 비교할래야 비교할 수도 없으니까요.」

여자 「응, 두근두근해….」

남자 「자리로 갈까요?」

여자 「…으응.」








441

남자 「―선생님 화장실 안 다녀오셔도 되겠습니까?」

여자 「…무례하긴.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남자 「농담입니다.」

여자 「…아, 진짜.」

남자 「….」

여자 「앗,」

남자 「…네?」

여자 「…넥타이가 느슨해졌잖아, 가만 있어봐.」

남자 「…네.」

여자 「….」








442

남자 「감사합니다.」

여자 「…응.」

남자 「….」

여자 「…있잖아?」

남자 「네.」

여자 「개인적으로 추억이 있는 곡이라고 했잖아.」

남자 「…네.」

여자 「그거….」


짝짝짝짝…


남자 「시작하나봅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하시죠.」

여자 「….」 끄덕








444

남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남자 (피아노 협주곡은 2번이 제일 유명하지만…)

남자 (개인적으로는 3번이 좋아…)

남자 (…역시 빈 필이야. 굉장해.)

남자 (….) 흘낏

여자 (…….)

남자 (…그렇게 긴장하고 듣지 않아도 될텐데….)

남자 (…문제는,)

남자 (―휴식 후에 들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인데….)

―.








445

짝짝…


여자 「….」

남자 「…굉장했어요, 그죠?」

여자 「…으응.」

남자 「…쉬는 시간인데 라운지에 뭐 좀 마시러 갈까요?」

여자 「…그래.」

남자 「네.」








446

남자 「―커피 괜찮으세요?」

여자 「…응.」

남자 「드세요.」

여자 「…고마워.」

남자 「….」

여자 「….」

남자 「…쓸데없이 제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말았는데요.」

여자 「―괜찮아. …더 들려줄래?」

남자 「…네.」








447

남자 「학교 다닐 때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서 연주했던 곡입니다.」

여자 「…오, 멋있네.」

남자 「…아닙니다.」

여자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남자 「….」

여자 「…?」

남자 「…읏.」

여자 「…슬슬 쉬는 시간도 끝나 가는데 자리로 돌아갈까?」

남자 「…네.」








449

짝짝…


남자 (…시작한다.)

남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남자 (제1악장 …운명의 동기.)

남자 (….)

남자 (….)

남자 (너도…듣고 있어?)

남자 (…제2 악장.)

남자 (……호른 솔로 되게 잘 하네…)

―.








450

짝짝…


「브라보!」 「브라보!」

남자 (…멋있어.) 짝짝짝

여자 (….) 짝짝짝…


짝짝짝짝…


지휘자 「….」 꾸벅

지휘자 「….」 슥


남자 (어?)

여자 (…앙코르?)








453

여자 (…앗!!)

남자 (―하하하. 이쯤 되면 누가 짓궂게 장난치고 있는 것 같잖아…)

여자 (…라벨)

남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454

여자 (아름답지만 슬픈 곡….)

―언제까지 그렇게 혼자 구질구질하게 굴건데!

남자 (…어?)

―넌 항상 그렇게 남의 눈치만 보더라? 나는 그만 좀 잊으라고!

남자 (…어? 너… 너야?)

―좋은 사람이잖아. 옆에 있는 분. 착하고, 예쁘고.

남자 (…저기,)

―왜?

남자 (….)








456

남자 (…고마워.)

―응.


짝짝짝짝…


「브라보!」 「브라보!」


짝짝짝짝…

―.








463

―돌아가는 길


여자 「…굉장한 연주회였어.」

남자 「…예에.」

여자 「…왜 그래? 그렇게 얼이 빠져서는.」

남자 「…아닙니다.」

여자 「…?」

남자 「선생님.」

여자 「…네.」

남자 「잠깐 같이 가주셨으면 하는 곳이 있는데요….」

여자 「…그래, 좋아.」








464

여자 「멋지다, 거리에 등불 좀 봐~ 예뻐라…」

남자 「언덕 위에 묘지를 만들다니, 참 서양답죠?」

여자 「…응.」

남자 「…아까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해보려고요.」

여자 「…응.」








465

남자 「…저는 학교 다닐 때 한 여자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여자 「….」

남자 「…사귀고 나서 한 달 후에 생긴 일입니다. 그녀는 바이올린으로, 저는 호른으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서 대학교내 콩쿠르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자 「….」

남자 「…그때 그 곡이 바로 조금 전에 들었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입니다.」

여자 「…응.」








466

남 「…그녀는 학교 안에서도 굉장히 유능한 바이올리니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콩쿠르가 끝난 후에 바로 유학을 갔고요.」

여자 「….」

남자 「…빈으로 말이죠.」

여자 「…뭐?」








467

남자 「…콩쿠르 결과는 은상이었습니다. 그녀는 저더러 제가 호른 솔로를 맡아서 점수가 깎였다고 놀리더니 바로 빈에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여자 「….」

남자 「…그리고 한 일 년 조금 지나서였나.」

여자 「….」

남자 「대학 친구한테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여자 「….」

남자 「…그녀가 죽었다고.」

여자 「…읏.」








470

남자 「…사고였습니다.」

여자 「…세상에.」

남자 「…우리 사이를 알던 학교 친구나 선배들이 곧바로 저를 빈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여자 「….」

남자 「…하지만 저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 「…왜?」

남자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서웠나봅니다.」

여자 「….」

남자 「…한심한 이야기죠.」








471

여자 「…미안. 그것도 모르고 오스트리아에 오자고 해서.」

남자 「…아닙니다.」

여자 「….」

남자 「…이미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여자 「….」

남자 「…이렇게 빈에 오게 되어서 이제야 겨우 그녀한테 인사를 했습니다.」

여자 「….」

남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여자 「…뭘.」

남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여자 「…읏.」








472

남자 「…여기에 그녀가 잠들어있습니다.」

여자 「….」

남자 「…아니, 지금은 깨어나서 제 시시한 이야기를 들으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자 「―혹시 그때 그 데이트라는 거….」

남자 「…부끄럽지만 여기였습니다.」

여자 「…그랬구나.」

남자 「…네.」








474

여자 「…나도 인사해도 돼?」

남자 「…저야 기쁘죠.」

여자 「…고마워.」

남자 「―아닙니다.」

여자 「….」


―그 녀석, 잘 부탁드려요.


여자 「엇…?」

남자 「왜 그러세요?」

여자 「…다정한 여자네.」

남자 「…어?」

여자 「…그렇지?」

남자 「…예에. 다정한 여자예요.」 미소








476

남자 「―아까,」

여자 「…응?」

남자 「…라벨 곡을 듣는데 그녀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여자 「….」

남자 「―남의 눈치만 본다고, 한심하다고요.」

여자 「…그래.」

남자 「―그래서 이제 결심했습니다.」

여자 「…?」

남자 「….」 후우~

남자 「선생님, 좋아합니다. 저랑 사귑시다.」

여자 「―어엇….」

―.








525

―그날 밤


남자 「―선생님, 주무십니까?」

여자 「…왜?」

남자 「…키스도 안 됩니까?」

여자 「…포옹도 안 해줬던 주제에.」

남자 「…죄송합니다.」

여자 「…아무것도 안 하기로 약속하고 같이 자기로 한 거잖아. 벌써 까먹었어?」

남자 「…그랬지요.」

여자 「…포기하고 자라.」

남자 「…네, 이제 자겠습니다.」

여자 「…응, 잘 자.」

남자 「…안녕히 주무십시오.」








526

여자 「….」

남자 「….」


쪽…


남자 「헉!?」

여자 「…잘 자.」

남자 「…어?」

여자 「…시끄러워.」

남자 「선생님, 지금….」

여자 「…뭐가.」








527

남자 「―앙코르는?」

여자 「…없어.」

남자 「…손만 잡고 잘게요.」

여자 「…어쩔 수 없지.」

―.








545

―아주그냥 네 뒤치다꺼리하느라 힘들다니까.

…미안.

―그동안은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는데,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어쩜 이렇게 조금도 성장을 못하고 있냐!

…사람이 다 그렇지 뭐.

―또 그렇게 구질구질한 변명만 늘어놓고!

…너도 그때 그대로야.

―뭐, 그렇지.








547

―그래도 뭐, 이제는 안심이야.

…그런가.

―그럼 이번에는 진짜로 안녕, 이야.

…가는 거야?

―응.

…읏…우읏…








549

―야, 야, 울지마! 이제 소중한 사람이 생겼잖아?

…아아~

―이제 내 임무는 끝났으니까.

…응.

―그럼, 갈게.

…아. ……고마워.

―안녕.




[2ch] 여자작가 「또 왔어?」~ 계속 ~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 (sweetpjy.tistory.com)



번역을 할 때 '사요나라'의 어감을 정확히 전할 수 없는 게 제일 답답합니다.
'사요나라'는 안녕은 안녕인데, 작별인사는 작별인사인데
다시는 볼 수 없는 상대 또는 오래도록 못 볼 상대를 떠나 보낼 때 하는 인사거든요.
그냥 안녕, 은 2%부족하고 수식어를 붙이자니 늘어지고.
이럴 때 저는 뇌내망상으로 성우 목소리를 입힙니다.
부족한 2%는 연기력으로! (성덕성덕ㅋ)

여자작가 딱 한 편 남았습니다! (...아마도?)
어디서 끊어야 될지 몰라서 좀 고민했습니다ㅋ
빨리 끝내고 좀 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