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빌라가 번역하는 감동

[2ch] 여자작가 「또 왔어?」 2편






[2ch] 여자작가 「또 왔어?」 2편




* 여자작가「또 왔어?」1편 부터 보고 오세요!
http://sweetpjy.tistory.com/787




102

남자 (….)

남자 (…분명 착오가 생긴 거겠지.)

남자 (괜찮, 겠지?)

남자 (일단은 일부터 처리해야…) 탁탁

남자 (….) 탁탁

남자 (…….) 탁탁

남자 「이런ㅅㅂ!」탁!

남자 「…후우」

남자 (….) 탁탁탁








103

여자 「또 왔어?」

남자 「예. 잠깐 저 좀 숨겨주세요.」

여자 「…?」

남자 「비밀 조직한테 쫓기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가면을 쓴 듣도 보도 못한 나쁜 놈들이….」

여자 「…호오.」

남자 「…네.」

여자 「….」

남자 「실례, 했습니다.」








104

여자 「뭐, 됐어. 들어와.」

남자 「네, 실례하겠습니다.」

여자 「적당히 앉아서 기다려.」

남자 「네. ―그런데 말입니다….」

여자 「…왜?」

남자 「방이 지저분해 졌네요.」

여자 「…시끄럽게 굴지마. 오스트리아 갈 준비 좀 하고 있었으니까.」

남자 「그렇다 쳐도…. 브래지어는 왜 저렇게 널브러져 있을까요?」

여자 「…윽! 보, 보지마! 눈감아!」

남자 「네, 네.」

여자 「……변태.」째릿

남자 「슬프지만 남자는 그런 생물이랍니다.」

여자 「….」








105

남자 「―이제 눈 떠도 됩니까?」

여자 「……아직 안돼.」두근

남자 「…흐음.」

여자 (…….) 두근두근

남자 「….」

여자 (―앞으로 10센치….) 두근두근두근

남자 「…?」

여자 (―5, 센치….) 두근두근 두근두근

남자 「선생님, 아직도요―?」

여자 「…읏!」깜짝

남자 「…선생님?」

여자 「―이제 눈 떠도 돼.」

남자 「…네.」

여자 「….」

남자 「…?」








106

여자 「…바보.」

남자 「…네?」

여자 「아무것도 아니야.」

남자 「…? 아~ 여기 오스트리아행 티켓입니다.」

여자 「…응, 고마워.」

남자 「가는 날은 제가 여기로 모시러 오겠습니다.」

여자 「…알겠어.」

남자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자 「…응.」

남자 「그럼 내일 모레 봬요.」








133

여자 「어머, 빨리 왔네?」

남자 「남자는 여자를 기다리게 하면 안 되니까요.」

여자 「…그래그래.」

남자 「제 목표는 영국신사입니다.」

여자 「….」

남자 「그럼, 갈까요?」

여자 「…응.」








134

운전기사 「―손님, 짐은 이게 전부요?」

남자 「네.」

운전기사 「그럼 출발합니다~」

남자 「네.」

―부릉








136

남자 「나리타 공항으로 가 주세요.」

운전기사 「그러죠~ ―여자친구랑 여행 가시는 거요?」

여자 「…읏.」

남자 「아닙니다, 일입니다.」

운전기사 「아~ 재미없구만~」

남자 「뭐, 그렇죠.」

여자 「….」

운전기사 「좋잖아, 잘 어울리는데 이참에 결혼해버리라고~ 으허허허」

남자 「아하핫」

여자 「….」

남자 「…하…하.」

―부~웅…








137

안내방송

「―공항에 계신 손님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오스트리아 항공 14시 28분, 빈 국제공항 행 비행기에 탑승하시는 손님께서는 탑승구 앞에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자 「―그럼 갈까요?」

여자 「…응.」


따르르르 따르르르르…


남자 「제 전화네요, 죄송합니다.」

여자 「…그래.」


부시럭


남자 「….」


삑 ―탁 부시럭


여자 「…안 받아도 돼?」

남자 「네, 잘못 걸린 전화였습니다.」 미소

여자 「…그래.」








139

남자 「저 때문에 기다리게 했네요, 이제 가요.」

여자 「…응.」


뚜벅뚜벅뚜벅…


남자 (…여기가 마지막 장소였구나.)

남자 (―결국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지.)

남자 (…미안.)


여자 「…왜 그래? 괜찮아?」

남자 「네, 네에, 괜찮습니다.」 미소

여자 「…흐음.」

남자 「….」


뚜벅뚜벅뚜벅…








143

여자 「저기, ―자?」

남자 「…지금 딱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여자 「……그래. 그럼 방해 하면 안 되겠네. 미안.」

남자 「…신경 쓰여서 못 잘 테니까 말씀하세요.」

여자 「…처음에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어.」

남자 「…뭐가 말입니까?」

여자 「……그 날 부탁했잖아? 당신이랑 함께 가고 싶다고.」

남자 「저는 선생님 담당이니까요.」

여자 「…그렇, 겠지.」

남자 「…네.」








147

여자 「…그러고 보니 말이야.」

남자 「…네.」

여자 「우리 하늘 위에 있어.」

남자 「…예에.」

여자 「달은 저렇게 크구나.」

남자 「…네.」

여자 「구름이 꼭 양탄자 같아.」

남자 「…그러네요.」

여자 「…아, 미안. 졸려?」

남자 「…아니요,」








148

남자 「아닙니다. 자는 것보다 밤하늘 위에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습니다.」

여자 「…건설적인 발상은 아니네.」

남자 「세상에서 가장 비건설적인 직업을 선택한 당신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자 「…그것도 그러네.」

남자 「…예.」

―.








156

시끌시끌…


여자 「겨우 도착했네.」

남자 「예에, 허리가 아픕니다.」

여자 「나도 그래. 우리도 이제 늙었구나.」

남자 「그 나이에 벌써 늙은 척 하지 마세요.」

여자 「어, 어떻게 알았어?」








157

남자 「여기는 Vienna International Airport, 빈에서 남동 20km정도 떨어진 공항이니까 일단 빈에 가서 호텔 체크인부터 합시다.」

여자 「역시 믿음직스럽네.」미소

남자 「빈에서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여자 「독일어는 못 해?」

남자 「거기까지는….」

여자 「…농담이야, 가자.」

남자 「…예.」








163

여자 「와아….」

남자 「아름다운 나라군요.」

여자 「응, 녹색이 가득해.」

남자 「아, 택시 승강장이 저기 있네요.」

여자 「와아아…」

남자 (…이런이런.)

여자 「아름다운 나라군요….」

남자 「선생님, 그거 제가 방금 전에 말한 건데요.」








168

남자 「Please go to Vienna city.」

운전기사 「Okay!」

여자 「정말로 영어로 말하네….」휘청

남자 「…요즘 이 정도는 중학생도 할 수 있어요.」

여자 「…무례하네.」

남자 「bekummert.」

여자 「…뭐?」

남자 「독일어로 「미안해요」입니다.」미소

여자 「…흐~응.」

―부~웅…








171

여자 「와아…」

남자 「거리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네요.」

여자 「…시내에 노면전차(路面電車)가 달려.」

남자 「마을 벽돌 색이랑 맞춰서 빨간 페인트도 칠했네요?」

여자 「…저기, 있잖아.」

남자 「네?」

여자 「마차가….」

남자 「네?…」


더그덕 더그덕 더그덕…


남자 「…아.」

여자 「…타고 싶지 않아?」








172

여자 「저기, 실례합니다.」


더그덕 더그덕…


남자 「아, 선생님. 호텔은 바로 요 앞….」

여자 「말이 참 귀엽네요.」미소

남자 「…뭐, 괜찮겠지.」








174

더그덕 더그덕…


여자 「…말은 있잖아,」

남자 「…네?」

여자 「눈이 참 착해 보여.」

남자 「아, 그렇죠.」

여자 「일본에서는 시내에서 말을 못 보잖아.」

남자 「제가 듣기로는 이건 그냥 관광객용인가 봐요.」

여자 「…내참, 왜 사람의 꿈을 그렇게 짓밟아?」

남자 「…미안합니다.」

여자 「…모처럼 빈에 왔으니까 불필요한 일은 전부 잊어버리고 싶어.」

남자 「그래서 지금 거리를 한 바퀴 돌고 있지 않습니까. 호텔에 짐을 두면 맛있는 맥주를 마시러 갑시다.」

여자 「…응.」미소


더그덕 더그덕…








177

남자 「…왜 우리가 카페에 들어온 것입니까?」

여자 「오스트리아 하면 토르테(독일 스폰지 케이크의 일종)잖아?」

남자 「뭐, 과자 문화는 함부르크가의 전통일 테니까요.」

여자 「게다가 이런 대낮부터 술 마시면 위험해.」

남자 「…선생님의 술버릇이 위험한 거겠죠.」

여자 「…일단 먹자.」

남자 「…네.」

여자 「…잘 먹겠습니다.」

남자 「…잘 먹겠습니다.」








179

남자 「…아, 맛있다.」

여자 「이거 우리나라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맛이네.」

남자 「식생활 문화의 차이죠. 나는 우리나라 음식도 정말 좋아합니다, 밥에 물 말아 먹는 것도요.」

여자 「…왜 오스트리아까지 와서 밥에 물 말아 먹는 얘기를 하는 건데?」

남자 「…돌아가면 또 만들어 주세요.」

여자 「……응.」

남자 「호텔에서 좀 쉬고 나서 밤에 마실 술이 기다려집니다.」

여자 「…그렇게 술을 좋아했어?」

남자 「그야 뭐.」미소

여자 「…흐~응.」








181

―호텔 복도


남자 「비행기에서 못 자서 그런지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여자 「…나도.」하아~암

남자 「조금 쉬죠.」

여자 「…응.」

남자 「그래도 너무 많이 자면 시차 때문에 고생하니까 조금 이따 깨우러 오겠습니다.」

여자 「…알았어. 잘 자.」

남자 「네.」


끼익 ―탁








185

여자 (빈은 거리도 멋지네.)

여자 (내일은 오스트리아 미술관도 가고 슈테판 대성당도 가고…)

여자 (보티프 교회도 가고 싶고, 빈 필도 들으러 가고 싶은데….)

여자 (함께인가.)

여자 (―쭉 함께인가.)

여자 (분명 즐겁겠지.)

여자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여자 (조금 자자. …밤에는 둘이서 식사하는 거야.)

여자(……잘 자.)

―.








224

남자 (…졸리긴 한데.)

남자 (오스트리아에 오면 먼저 가보려고 했던 데니까.)

남자 (두 세 시간 만에 갔다 올 수 있으려나.)

남자 (돌아오면 선생님을 깨워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가야지.)

남자 (…설마 빈에 이런 식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남자 (…이것도 무슨 인연 같은 건가?)

남자 (…그럴 리가 없나.)

남자 (―좋아, 일단은 꽃집부터 찾고.)








225

남자 (여기인가….)

남자 (아름다운 곳이네…. 거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남자 (…역시. 너한테는 오스트리아가 더 어울려.)

남자 「…미안. 너무 늦게 왔지?」

남자 「…읏.」

남자 「…미안…읏.」

남자 「…….」

남자 「…여기는 바람이 참 기분 좋게 부네. ―그치?」

―.








226

여자 「그러니까 넌 왜 그렇게 앞뒤가 꽉 막혀있냐고?」딸꾹

남자 「…선생님, 과음하셨습니다. 이제 방에 들어가시죠.」

여자 「봐봐, 그렇게 다른 사람 눈치만 보고 말이야….」딸꾹

남자 「…뭐,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자 「그렇지?」

남자 (……정말 선생님은 술만 취하면 이러신단 말이야.)

여자 「….」








230

여자 「그건 그렇고,」

남자 「…네?」

여자 「너 여자친구는 있어?」딸꾹

남자 「…없습니다.」

여자 「그래, 없구나.」

남자 「예에, 뭐.」

여자 「……흐~응.」

남자 「…선생님이야말로 남자친구 있으십니까?」

여자 「……내 남자친구는 만년필이야.」

남자 「역시.」

여자 「…아, 지금 「건어물녀」같은 거 떠올렸지?」

남자 「아니, 오해입니다. 선생님 눈이 또 풀렸잖아요.」

여자 「…에에이.」








232

남자 「 이제 들어가시죠.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여자 「…조금만 더,」

남자 「…아직 술이 부족합니까?」

여자 「그게 아니고.」

남자 「…?」

여자 「….」

남자 「그럼 조금만 더 어울려드리죠.」

여자 「…응, 고마워.」

남자 「…뭘요.」








233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여자 「응…으음.」

여자 (…전화?)

여자 (어? 여기… 어디지?)

여자 (…….)

여자 (…아~ 나 빈에 왔지.)


철컥


여자 「여보세요.」








234

여자 「―응, 좋은 아침.」

여자 「―응, 알았어. ―으응,」

여자 「응. ―30분 안에 준비할게.」

여자 「―응, 고마워.」

여자 「그럼 이따 봐.」





여자 (그랬지, 같이 왔지….)

여자 (모닝콜인가.)

여자 「…괜찮네.」

여자 (그런데……)

여자 (……머리가 깨질 것 같아.)








236

남자 「…아, 좋은 아침입니다.」

여자 「…좋은 아침.」

남자 「안색이 나쁜데 괜찮으세요?」

여자 「…으응.」

남자 「혹시 …숙취입니까?」

여자 「…괜찮다니까.」

남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여자 「…?」








237

남자 「―이거 약인데 드세요, 물도 마시고요. 혹시나 하고 가져왔는데 다행입니다.」

여자 「…고마워.」

남자 「뭘요.」

여자 「……있잖아.」

남자 「네?」

여자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

남자 「전에 도요?」

여자 「…내가 감기 걸렸다고 거짓말해서 당신을 되돌려 보냈을 때.」








239

남자 「…아~ 역시 꾀병이었습니까?」

여자 「어머, 역시 눈치 챘어?」

남자 「…예에, 뭐.」

여자 「그럼 그때 그 약은 뭔데?」

남자 「그건 급하게 약국에서 사온 감기약이었죠.」

여자 「…꾀병이라는 거 알았다며?」








240

남자 「그래도 혹시나 진짜 감기면 위험하니까요.」

여자 「…역시 사람이 좋네, 너.」

남자 「별말씀을.」미소

여자 「….」

남자 「어떻게 할까요? 조금 쉴까요?」

여자 「…괜찮아, 가자.」

남자 「네. 오늘은 지하철을 탈 겁니다.」

―.




[2ch] 여자작가 「또 왔어?」~ 계속 ~

번역 : 행복한 마조히스트 (sweetpjy.tistory.com)

여자작가 번역하면서 든 생각은,

하나, 한 번 한 약속은 목숨을 걸고 지킨다
둘, 그런 약속은 하지 않는다-_-...
하아 내가 왜 이런 짓을ㅠㅠ

*여자작가 1편보다 2편이 더 분량이 적은 것 같다고요?
...기분탓이겠죠=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