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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둑흔둑흔

20120920 영화 청포도 사탕 - 관객과의 만남(with박지윤님) 후기

 

 

 

 

 

 

 

 

20120920 영화 청포도 사탕 - 관객과의 만남(with박지윤님) 후기

 

 

 

 

내 후기는 언제나 전지적 슬기시점,
안녕하세요 팬박지윤의 후기슬기가 이렇게 또 늦게야 왔어요!!

 

 

 

 

 

 

 

9월 20일 8시, 홍대 상상마당에서 영화 청포도 사탕을 보고 왔습니다.
청포도사탕 개봉관이 적어서 이대로 못 보고 보내주어야하나...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좋은 기회로 박언니가 열연하신 소라를 간신히 만나고 왔답니다.
이렇게 연기를 잘했는데, 못 봤으면 섭섭할 뻔! 했죠.

 

 

 

 

 

 


촬영 초반 꼴초ㅋㅋ 작가인 소라 캐릭터 때문에
지윤 언니가 담배까지 배우셔야 했다는 말에 목이 생명인 가수한테 담배라니요ㅠㅠ
...하면서 청포도 사탕 촬영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개봉관이 잡히고 포스터가 나오고 상영이 되네요~
청포도 사탕의 세세한 줄거리는 아직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막 떠벌리지는 않을게요.

 

 

 

 

 

 

 

팬심때문인가...
저는 청포도 사탕의 세 여인 중 박지윤님이 연기하셨던 은소라가 제일 매력적이었어요.

오랜 유학생활로 느꼈던 외로움, 한숨 쉬듯 내뿜는 담배 연기, 노래를 들으며 한참을 몸을 뒤흔들다가 땀에 젖어 헐떡이면서 정신없이 끄적이던 펜, 운전에 얽힌 비밀, 낮은 목소리가 울리며 만들어낸 담담한 말투, 달려가 감싸 안아주고 싶었던 눈물 핑 돌게 말라 쓸쓸하던 그 뒤태, ‘넌 꼭 내 이름 성까지 붙여서 부르더라?’ 하고 톡 쏘던 그 분한 목소리, 같은 달을 바라보던 붉은 눈, 그리고 나 사실은 너랑 더...

 

 

 


영화 스포는 여기까지^_~

 

 

 

 

 

 

 

 

다른 연기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청포도 사탕의 세여인은 모두
구어체라기보다는 문어체에 가까운 말투로 대화를 해요.
영화 초반까지 감성 메마른 저로서는 “으아아 오글거려, 내 손발ㅠㅠ”  ...


근데 지윤 언니가 연기하신 소라가 작가잖아요,
그 작가가 낸 책제목이 “이어달리기” 인데
이어달리기 책 내용이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라는 설명이 나와요.
그러면서 서로 다른 기억들, 스치는 회상 장면들, 각자의 외로움과 오해들이
책장을 넘기듯 조금씩 읽혀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영화 중반부터는 주인공들의 말투가 거슬리지 않았어요.

 

 

 

 

 

 

 

 

나중에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오간 질문과 대답을 들어보니
사람은 딱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영화 속에서 ‘빛’ 과 ‘달’이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가
설명을 듣고나서야 그냥 넘겼던 그 장면이 다시 머리에 들어오더라고요.
참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본다고 본 건데도 난 참 넓게 볼 줄 모르는구나...
많은 것을 놓칠 뻔 했구나... 했어요.

 

 

 

 

...여러모로 청포도 사탕은 제게 어렵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여자친구들끼리 손잡고 보러오길 추천한다고 하시는데
혼자 보세요, 두 번 보세요.
학창시절 추억에 간질간질하고, 비슷한 자기 기억을 떠올려 보고, 그때 그 작은 오해,
내가 했으면 안 됐던 그 말, 그리고 내가 했어야 했던 그 말을 기억해내세요.
혼자 마음껏 외로워하세요.
그리고 친구를 불러내 만나는 겁니다.
제가 청포도 사탕을 본 감상은 딱 이래요.
같은 영화를 봤다고 뭐 다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거니까^^;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할 때 박언니가 절 딱 보시고 이름을 불러주셨어요.
아이고 수줍어...
(박지윤님이 이름 부르기 스킬을 시전하셨습니다. 정신적데미지 -100000)
이것이 말로만 듣던 그 수치플레이?
덕분에 수전증이 더 심해져서 사진은 건진 게 없더라고요ㅠ
대신에 재구가 찍은 영상에서 캡쳐를 몇 장ㅋ

 

 

 

  

 

 

(바로 이 캡쳐가 박언니가 슬기 왔구나 하면서 저랑 눈 마주치면서 웃는 부분 어예)

 

 

 

 

 

관객과의 대화가 끝나고 살짝 팬박과의 대화ㅋㅋ를 나눴어요.
너무 오랜만에 뵙는데 회사 끝나고 바로 달려와서 빈손이라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이, 아니라며 환하게 웃어 주시는 박언니... 스아, 사, 사, 사탕이라도 사 드릴 걸 그랬네요.

 

 

 

 

그러고보니 왜 이렇게 오랜만이냐며 기억을 더듬던 박언니께서,
아! 너 저번에 우리 밥 주는데 안 왔구나 하시는데 전 잠시 무슨 소린가 머엉...

 

 

 

 

언니ㅋㅋㅋ 저번에 팬박에서 진행한 닥치고 패밀리 서포트 말씀하신 거였어ㅋㅋㅋㅋㅋ
이런 포장없는 언어 구사ㅋㅋㅋㅋ 밥 주는데ㅋㅋㅋㅋㅋㅋ 매력있는 우리 박언니ㅋㅋㅋㅋ
박언니 증믈 스릉흡느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촬영 후 바로 달려오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바쁘신 우리 박배우님...
10월 20일 GMF 연습할 시간은 있으시냐고 조심스레 여쭈어 보았더니
이제 내야지... 하시는데 아 어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딱 한 달 남았는데 체력 조절할 여유는 되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야 뭐 줄 수 있는게 감기 조심하시라는 말 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ㅠㅠㅠㅠㅠ
돈 많이 벌어서 홍삼 하나 해 드려야 할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근 데
청포도 사탕 팜플렛을 두 개 챙겨서 하나는 싸인 받고 하나는 그냥 두고 봐야지 했는데
싸인 받다가 언니꺼랑 섞여서 싸인 안 받은 팜플렛 한 장 박언니가 가져가심 헐;;
아이고 언니 내 팜플렛 내놔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금슬금 몰래몰래 사진 좀 찍으면서 수전증으로 인한 안티사진을 잔뜩 획득한 다음;;
GMF 때 다시 뵙자고 인사드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 닫힐 때까지 손 흔들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봐줌. 나 쿨내 남? ㅎㅎ

 

 

 

 

이번 청포도사탕 후기는 너무 늦게 써서 그 어느때보다 더 뒤죽박죽이지만,
부족하고 억울하면 직접 가서 보세요, 히힛.
10월 20일 GMF 때는 제 후기 따위보다 풍성한 박언니 후기가 넘치길 바라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