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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07:16




판다


정슬기



이천팔년 칠월 십삼일,

여자는 커다란 판다 인형 옷을 입고

강남의 어느 미용실 앞에 섰다





원더걸스의 텔미를 추며

명함크기의 전단을 나누어 주는

판다의 얼굴은 웃고 있다





행인1이 저 안에 에어컨 달려있다며 낄낄대도

아이3이 정체를 밝히라며 발로 차대도

여고생 무리가 씨발 존나 덥다며 인상을 써대도





여자는 없다,

거기에 연신 웃는 표정의 판다가 있다





대나무가 없는 강남

칠월의 태양

그리고 도시의 인간들은

판다에게 참으로 가혹했다





판다의 등에 달린 지퍼를 쭉 잡아 내리자

미끌거리는 액체를 잔뜩 뒤집어쓴 여자가

머리부터 쏟아져 나온다





여자의 젖은 손에 이만오천원이 꾹 쥐어진다





더운 바람이 훅 불자

여자는 고개를 까딱 하고

대나무가 없는 강남을 지나

칠월의 태양 아래

도시의 인간들 속으로 사라진다





어디선가 짠내가 난다

그 뿐이다





----------------------


*  "씨발 존나 덥다며 "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시.


작성자 : 정슬기

출처 : 행복한 마조히스트(sweetpj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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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렌 | 2011/04/13 08: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다고는 생각했는데 시였군요 <>.. ㄷ
만복빌라 | 2011/04/13 09:03 | PERMALINK | EDIT/DEL
음... 역시 부족한 글이라... 작품설명을 덧붙여두지요^^;
샤렌 | 2011/04/13 09:12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ㅋㅋ
사실.. 시만있었을때가 더 멋져보였었다는.. <
저만그런걸까요 ㅜㅠ
만복빌라 | 2011/04/13 09:14 | PERMALINK | EDIT/DEL
그럼 지워야죠>_<; 아 님 조련 짱임...orz
앙돼! | 2011/04/13 17: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릴적 소방교육이라고 해서 탈 쓰고 온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애들은 발로 차고 펀치를 날리고 했었죠
좀 있다가 탈 속에서 " 그만하라고 XX들아"
전 잊혀지지 않습니다.
샤렌 | 2011/04/13 2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제가어찌 만복빌라님을...
오 오히려 만복님글에 웃고우는제가 조련당하고있습죠 <>
ㅋㅋㅋ | 2011/04/14 0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곰이 쳐맞는거 보고 진짜 저러나 하고 놀랐는데 다시보니까 드라마 캡쳐네욬ㅋㅋㅋ
foodplus | 2011/06/19 17: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단
대갈통크시다 | 2011/07/11 01: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단!
만복이 | 2011/07/16 19: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 시라니 이런 능력자 ㅋㅋ
Alucard | 2012/02/23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뭔가.... 슬픈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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